2018년 포트나이트 배틀 이벤트에 미국 유명 햄버거 체인인 웬디스가 참여했다. 게이머가 피자팀과 버거팀으로 나뉘어서 전투를 벌이는 ‘푸드파이터Food Fight’라는 이벤트에서 웬디스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버거팀이 아닌 피자팀으로 참전했다.
웬디스의 캐릭터는 브랜드 마스코트인 ‘빨강머리 웬디스’였다. 도끼를 든 빨강머리 웬디스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버거팀 진영으로 돌진한 후 다른 게이머들은 신경도 쓰지 않고 9시간 동안 오로지 버거팀 냉동고만 박살을 냈다. 웬디스의 슬로건인 “냉동 패티가 아닌 신선한 패티만 사용합니다(always fresh, neverfrozen)”를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붉은 머리 웬디스는 신선한 고기를 쓰는 웬디스 브랜드에 필요 없는버거 냉동고를 750개나 때려 부쉈다. 이 웬디스의 전투 장면은 실시간스트리밍으로 150만 분의 시청 기록을 달성했고 첫 10시간 방송에서댓글이 무려 43,500개나 달렸다. 웬디스가 버거팀의 냉동고만 박살 낸다는 소문이 나자 100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게임 스트리머들이 전투에 동참했고 곧 큰 이슈를 가져왔다.
이 마케팅은 ‘2019 칸광고제(칸라이언즈)’에서 그랑프리상을 받았고 경쟁 브랜드들마저 극찬하기에 이르렀다. 웬디스의 홍보는 포트나이트 이벤트 이후로도 계속되었다. ‘스트리트 파이터’에서는 경쟁사 맥도날드를 떠올리게 하는 빨강머리 캐릭터와 격투를 벌이고,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는 냉동고를 헐값에팔아치워 버렸다.
삼성전자도 당시 포트나이트 이벤트에서 빛나는 스킨을 갤럭시 유저들에게 선사했다. 어찌 보면 포트나이트는 게임이라는 가상세계에서 기업들이 자사 마스코트 아바타를 활용해 마케팅은 물론이고 기업이미지 제고 및 확장 그리고 새로운 고객 유치 등 다양한 상업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포트나이트는 더 이상일개 게임이 아니라 점점 사람들이 가상의 아이덴티티를 사용하여 상호작용하는 사회적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단지게임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화를 위해서 포트나이트에 가입하고 있다. 많은 십대들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하기 위해 포트나이트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포트나이트를 게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소셜앱으로, 심지어 현실과 평행한 가상세계로 본다. 이 가상세계에서 사람들은 현실세계같이 모든 종류의 활동을 하며 살아간다.
예를 들면 고대 로마를 방문하거나, 콘서트에 참석하거나, 온라인강의실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개구리를 해부할 수도 있다. 이것은우리가 교제하고 노는 방식에 있어 미묘하지만 중요한 변화를 나타낸다. 현실에서 그러하듯이 가상공간에서도 우리가 사람들과 동일하게느끼고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메타버스 동기화 프로세스는 아주 중요하다.
메타버스 동기화 프로그램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 인프라이지만 훗날 인터넷과 페이스북을 대체하는 컴퓨팅과 소셜 플랫폼이 될 것이다.인터넷의 기본 시스템의 대부분은 다른 서버 또는 최종 사용자 장치와 통신하는 서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이 장치는 한 컴퓨터에서 다른 컴퓨터로 파일을 공유하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오늘날 페이스북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있지만 각각의 사용자들은 다른 어떤 사용자들과도 별도의 연결을 공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사용자의 콘텐츠에 액세스해야만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메타버스의 동기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중앙서버는 필요하지 않고 수많은 각각의 메타버스는 직접 연결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새로운 소통을 시작할 것이다. 바로 새로운 P2P 커뮤니티의 혁명이시작되는 것이다.
여러분이 여기까지 읽은 후 메타버스가 단순히 로블록스나 제페토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메타버스를 정확히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용자라면 로블록스나 제페토에서 단순히 즐기고 놀면 되지만 메타버스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 즉 기업의 입장이라면 로블록스나 제페토 이상의 훨씬 더 다각적인 면에서 메타버스를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출처 : 메타버스 미디어( https://metaversemedia.co.kr/ko/메타버스-아는척-④웬디스는-왜-피자팀이-되었나/ )
